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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수의 일상사

소통은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한 관용이다.

by 무딘펜 2018. 6. 22.
사회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직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통이 경쟁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소통의 소자는 한자로 '성길 소'이다.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홀, 소외, 소원, 생소하다고 할 때의 '소'자와 같은 한자를 사용한다.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한 마디로 고르고 촘촘하게 짜여진 상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여 보면 본인에 대해서건 남에 대해서건 완벽함을 내려 놓은 상태를 말한다. 한 마디로 좀 빈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윗분의 주관으로 소통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그동안 고생을 위로할 겸 소통을 하기 위한 명목의 자리였다.

그런데 자리배치가 윗분의 마음에 안들었나보다. 비서를 부르더니 왜 자리를 이따위로 배치했느냐고 거의 20분 넘게 야단을 친다. 비서는 새파랗게 질려서 아무 말도 못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고양이 앞의 쥐꼴이다.

이어서 '소통의 자리'가 두시간 여 진행되었다. 모두들 입에 발린 소리로 윗분을 칭송하고 웃는 얼굴로 원만하게 행사는 진행되었다. 그런데 그 시간 내내 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은 누군가에 대해서는 배려심이 전혀 없은 분이 나에게는 과연 본인의 마음을 눅이고 진심으로 소통을 하고 싶어할까하는 생각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 남들도,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 성긴 부분에 대하여 너무 빡빡하지 않게 너그러운 관용을 베푸는 것... 즉 서로의 불완전함을 어느 정도 수용해 주는 것이 바로 소통의 가장 기본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