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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수의 일상사

081007 최진실의 죽음을 보면서

by 무딘펜 2008. 10. 7.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이었던가? 요정같이 예쁜 아가씨가 가전제품 CF에 나와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히트시켰다. 그 이후 최진실은 언제나 대한민국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시대적 상징이었다.

꾸준한 연기활동... 결혼... 이혼... 최근에 아이들 성을 바꾼 일까지 일거수 일투족에 온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그녀가 자살했다는 얘기에 말많던 멜라민 사건까지 기가 죽을 만큼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정말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

그녀의 죽음이 정재환의 죽음, 사채 등와 관련이 있다는 루머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인간의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지난번 정재환씨의 죽음 역시 아직도 그 정확한 원인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채와 연관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있었다.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수도 있는 무서운 사채... 가끔 찌라시에 '신용대출'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이 이 사채업자들의 광고인 모양인데, 그 신용이 정말 믿는다는 뜻일까? 알고보면 신용만으로 일반 공금융을 이용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비싼 이자를 지불하게 한다는 점에서 '불신대출'이 더 적당한 용어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돈과 관련된 용어는 왠지 진실을 포장한 느낌을 주는 말들이 유독 많다. 예를 들면 복권이 있는데... 몇백만 분의 일의 당첨확율로 번번이 꽝이 나는 것이 과연 福권이라고 우기는 것이 맞는 것인지? 며칠 전 신문에 보도된 것처럼 복권에 당첨된 청년이 결국 그 돈을 다 탕진하고 나중에는 절도행각까지 벌였다는 얘기는 너무나 자주 들어서 고리타분하게까지 느껴진다. 이 경우도 그 청년이 복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이번 일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 도는 증권계의 소위 '찌라시'도 결국 돈 가지고 장난하는 사람들의 소행이니 정말로 돈이 있는 곳에 행복보다는 불행이, 진실보다는 거짓이 더 판치게 되는 것은 정녕 우연일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