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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수의 일상사

♣ 왜 '내로남불'일까? - 귀인오류에 대하여

by 무딘펜 2018. 7. 30.
"인간은 남의 행동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나의 행동은 내가 처한 상황에 비추어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1.
회사원 A씨는 오늘 아침 출근하다가 여직원 B씨가 서류뭉치를 떨어뜨려서 종이들이 바닥에 흩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 때 바로 옆을 지나가던 C씨가 이 광경을 흘깃 쳐다보고는 그냥 가는 것이 아닌가.

1) 이 경우 A씨는 C씨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지 않는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 A씨도 아침에 팀장에게 급한 보고가 있어서 B씨를 도와주지는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이 경우 A씨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나는 지금 바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
유사한 상황인데도 타인과 나에 대한 평가기준이 완전히 다른 이런 상황은 심리학에서 '귀인 오류'로 설명된다.

즉, 사람은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상황보다는 개인적인 성격을 토대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는 상황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개인적인 성격에 기인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개인 뿐만 아니라 집단간에도 발생한다. 내가 속한 집단은 상황논리로, 다른 집단은 성향논리로 설명하고자 한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내로남불'이라는 말도 이와 상통한다. 내가 하는 행동은 서로 사랑하는 상황에 촛점을 맞추어 변명하고, 남이 하면 그가 바람둥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3.
이상은 심리학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고, 그럼 상황을 바꾸어서 C씨가 B씨를 도와주었다면 어떻게 판단했을까?

1)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군.
2) 아침에 ‎시간이 많나 보군.

그리고 A씨 자신이 B씨를 도와 주었다면 어떤 평가를 했을까?

1) 난 바쁘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빠지면 그냥 보고는 못 지나치는 정의의 사도!
2) ‎팀장이 아직 출근하지 않아서 시간이 충분하니 도와주자.

충분한 이론적 근거는 없지만 긍정적 행동에 대해서는 오히려 나의 행동은 성격에, 남의 행동은 상황에 맞추어 판단하려 하지 않을까? //